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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나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나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나서

나는 이과생이어서 학교에서 윤리나 사회 문화를 깊이 있게 공부해본적이 없다.그래서인지 인문학이나 철학 등에도 관심이 없었다.또한 인문학, 철학이라고 하면 우리의 삶에서 멀리 동떨어진 자신만의 정신 세계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강신주씨의 책을 읽으면서 철학이 단순히 우리가 많이 들어본 데카르트나 칸트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나 역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한 주체로서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함을 알게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철학이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주위에 늘 살아숨쉬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철학이 늘 나의 주위에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것이고 철학을 통해 역으로 나의 삶을 다시 비춰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내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매순간 때로는 수능에 쫒겨, 우리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먹여살릴 돈벌이에 쫓겨 자기 자신을 마주하기에 시간을 쓰실 여력이 없다.그러나 수능 공부도 돈을 버는 것도 우리가 인간답게, 더욱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그렇다면 이 행동의 주인인 ‘나’의 상태를 명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총 3장으로 나누어 진다.첫 장을 ‘나’에서 시작하여, 두 번째 장에는 ‘나와 너’, 그리고 세 번째 장에서는 나와 너를 아우르는 ‘우리’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이 3개의 장에서 다룬 내용 중에서 내 마음을 점철시킨 철학자는 바로 ‘벤야민’이었다.벤야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아우라 상실의 시대’라고 일컫는다.벤야민이 말하는 아우리 상실의 시대가 곧 ‘아우라를 상실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는 내내 공감이 갔다. 예를 들어, 우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라는 작품을 본다고 하자.우리는 파리 루브르에 가기 전에는 그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없다.그러나 우리는 인터넷이나 모사품 등을 통해 얼마든지 모나리자 ‘형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그러나 벤야민은 모사품을 통해서는 모나리자 작품 본연의 아우라를 가질 수 없다고 한다.즉 아우라 라는 것은 작품이 작품 그 자체가 가지는 본연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이 본연의 아름다움은 실제작품과 완벽에 가까운 모사품으로도 흉내내어질 수 없다.이 것이 바로 ‘아우라’이다. 작품 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인간은 누구나 그 자신만의 아우라를 가지고 살아간다.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저마다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개별적인 인간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은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아우라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그것이 자기 자신을 인간답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아우라를 잃어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넘어선 두려움이 엄습한다. 나에게는 올해 초등학교 교사 발령을 받은 누나가 있다.누나가 3월에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적어 내라고 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회사원, 공무원을 적어냈다고 한다.이 말을 듣고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우리가 초등학생일 때만해도 우리의 꿈은 과학자, 대통령 등등 온 세계를 주름 잡을 것 같은 커다란 것이었다.공무원이나 회사원이 보잘 것 없다는 뜻이 아니라, 벌써부터 아이들이 왠지 세상물이 들은 것 같고, 안정적인 벌이가 어려운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살림살이를 반영하고 있었다.누나가 아이들에게 왜 공무원을 써서 냈냐고 물어보니, ‘엄마 아빠가 공무원이 제일 안전하대요.’라는 초등학생의 대답은 우리 사회에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겪는 먹고 사는 문제의 어려움과 청년 실업 100만 시대라는 우리 사회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수능, 그리고 수능을 넘어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직장이 부족하고, 그나마 많은 직장이 안정성이 결여된 채 사람들을 하루 하루 쫓기듯 살아가게 하고 있다.이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자신의 아우라를 고스란히 드러내 줄지를 찾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생존을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직장, 더 나아가 그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지금 대학 도서관에 가면 7급,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공무원 뿐만 아니라 요즘 대학생 형, 누나들은 1학년 때부터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먹고 살기 위한 취업 때문이다.바늘 구멍보다 더 좁다는 취업 과정에서 대학생들은 우리 자신의 아우라를 상실한 채 맹목적으로 취업에 몰두하고 있다.대한민국 대부분의 고3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대다수의 고3들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잠시 접고, 일단 대학부터 가고 보자하며 수능을 쫓기듯 공부한다.학벌주의와 청년 실업 시대 속에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아우라를 찾지 못하고 수 많은 꿈의 복제품들 속에서 나의 아우라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아우라에 대한 각성이 없는 사람은 자신만의 아우라를 가지려는 노력조차 할 수 없다.또한 아우라라는 것은 단시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내 삶의 양식과 행동 양식, 생각 양식의 누적된 총체라고 생각한다.바쁜 고등학교 생활과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체가 되어 더 나은 내 자신이 되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고민을 실천으로 옮겨 나만의 멋진 아우라를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서정보]

문서분량 : 2 Page

파일종류 : HWP 파일

자료제목 :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나서

파일이름 :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나서(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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